예수님은 초막절과 수전절에, 성전에 나타나셔서 '내가 하나님의 아들이며 내가 메시야’라고 선포하셨으나, 바리새인들은 이를 신성모독죄로 여겨 돌로 죽이려 했다. 예수님은 베레아 지역으로 피신하셨다가 유월절에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십자가를 지셨다. 바리새인들과 유대인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공적으로 구원받을 마지막 기회를 놓쳐버렸다.

산상수훈은 예수님께서 12사도를 세우신 후 공생애 2년 중엽에 갈릴리 지역에서 하신 삶의 지침서이다. 예수님은 자신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가르쳐 주셨다. 본문에서는 당시 유대인들이 존경하고 두려워했던 바리새인들의 모습을 비판하시면서, 그들과는 다른 진정한 종교인의 태도와 행동을 설명하신다.

예수님 당시 유대인들은 팔레스타인을 ‘갈릴리’, ‘사마리아’, ‘유대’, ‘베레아’로 나누고 유대는 알곡, 갈릴리는 지푸라기, 베레아는 쭉정이, 사마리아는 부정하다 여겨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이렇듯 바리새인들은 성전이 있는 유대 지역에 살기를 원했으며, 자기만족과 위선으로 가득 찬 종교적 과시를 하였다.

그들은 여자나 어린아이, 부정한 사람이나 물건을 멀리하고, 길을 가다가도 정해진 기도를 드리는 등 외적인 표현에만 집착하였다. 예수님은 이런 바리새인들의 행위를 꾸짖으시고, 오히려 간단한 기도와 참된 의로움, 남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하나님께 기쁨이라고 말씀하셨다.

공생애 3년 6개월 중에 예수님은 성전이 있고 크고작은 산헤드린과 여러 학교가 있는 유대의 예루살렘에서 활동한 것이 아닌, 많은 시간을 갈릴리 지역에서 활동하셨다. 갈릴리는 유대인들에게 지푸라기라 불리며 무시받는 곳이었지만, 풍부하고 다양한 자연과 문화를 가진 곳이었다.

예수님께서는 마지막 유월절 십자가를 지시기 전까지 갈릴리에서 주로 활동하셨는데 그곳에서 첫 제자와 사도들을 세우시고, 많은 놀라운 일을 행하셨지만, 유대와 예루살렘에서는 몇 번의 유월절과 명절에 잠시 머무시기만 하셨다.

예수님은 갈릴리에 머무시며 자신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셨는데, 예를 들면, 하나님의 축복 아래 사는 방법,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방법, 분노와 성적인 죄, 이혼과 원수, 기도와 자비, 돈과 염려, 비판과 선지자 등에 관한 구체적인 규범이다.

이러한 규범을 따르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말씀하신다. 본문 24절 “그러므로 누구든지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는 자는 그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지혜로운 사람 같으리니” 반석은 말씀이신 예수님을 의미하며, 말씀을 듣고 행하는 자만이 비와 홍수와 바람이 불어닥치는 시련과 죽음을 이겨낼 수 있다고 말씀하신다.

이와 반대로 예수님은 바리새인들을 비판하셨다. 바리새인들은 유대인들의 종교 지도자들이었으나, 외식과 위선으로 가득 찬 사람들이다. 그들은 주여 주여 외치며 선지자 노릇을 하고 귀신을 쫓아내고 권능을 행했다고 주장했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도무지 알지 못한다고 하셨다. 또 불법을 행하는 자들이라 말씀하셨다.

본문은 우리에게 신앙의 본질과 실천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준다. 우리는 바리새인들처럼 겉으로만 믿음을 과시하는 사람들이 되지 말고, 지혜로운 사람들처럼 말씀을 듣고 행하는 사람들이 되어 반석 위에 집 짓는 자가 되라 하신다. 반석 위에 세워져 인생에 태풍을 이겨내는 지혜로운 사람일지, 모래 위에 세워져 이겨내지 못하는 어리석은 사람일지는 말씀을 듣고 행하느냐, 행하지 못하느냐로 결정지어진다.